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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아바타> 보기 전 알아야 할 세계관 속 집단

by yeni08.1 2023. 1. 25.

아바타 '쿼리치 대령'

군인 '쿼리치 대령'

영화 <아바타>가 묘사하는 군인의 모습은 썩 좋지 않습니다.

자신의 청춘을 바쳐 군에 복무한 제이크의 말로는 우울하죠.

이용 가치가 끝난 개가 버림당한 것처럼 지구에서 그의 생활은 사람들로부터 철저히 소외되고 고독했습니다.

그리고 판도라에 상주하는 군인은 자유를 위해 헌신하는 애국자의 모습보다 돈을 위해 싸우는 사업가의 개로 표현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먹잇감을 설득하기보다 힘으로 제압하는 폭력의 방식에 익숙합니다.

그들을 대표하는 리더는 바로 '쿼리치 대령' 그는 수색대 출신으로 3번의 나이지리아 파병을 경험했음에도 상처 하나 난 적이 없는 베테랑 군인입니다. 하지만 판도라 행성에 도착한 날 그는 판도라 행성에 서식하는 한 생물체에 의해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나비족을 야만인, 괴물이라 부르며 시종일관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표현합니다.

어떤 호의에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나비족은 그에게 말이 통하지 않는 짐승 같았습니다.

합리성과 거리가 먼 생명체와 자꾸만 대화를 시도하려 하는 과학자들을 비아냥 댔습니다.

그래서 그는 반대로 투입량 만큼 결과가 나오는 기계 앰프 슈트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나비족을 무시한다고 해서 마냥 악독한 인물은 아닙니다.

<아바타>에서 그는 부하들을 책임지는 의리를 보여줍니다. 목표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지불한 부하들을 진심으로 존중하며 제이크 또한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는 조건으로 다리 수술을 약속합니다.

그래서 '제이크'가 나비족을 설득해 완전히 이주시키지 못했어도 중요한 정보를 빼온 공로를 인정해 약속한 대로 지구에서 수술할 기회를 마련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그와 대척점에 선 사람이 바로 공동체를 중시하는 '그레이스 박사'였습니다. 

아바타 '그레이스 박사'

과학자 '그레이스 박사'

'그레이스 박사'는 비록 식물학자이지만 생태학자에 더 가깝게 묘사됩니다.

식물과 동물뿐만 아니라 나비족의 문화까지 판도라를 이루는 모든 생명에게 관심을 가집니다.

학교를 지어주고 도로를 건설하는 데 혈안인 사업가 '파커'와 달리 그녀는 나비족과 함께 직접 생활하며 아바타 프로그램 총책임자로 활동합니다. 그녀는 진심으로 인간과 나비족이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은 그저 바람일 뿐 판도라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인간에 대한 환멸만 커질 뿐이었습니다.

자신의 터전이 인간들에 의해 밀리는 모습을 보고 소녀들이 불도저를 불태웠을때 군인은 학교까지 아이들을 뒤쫓아와 사살했습니다. 사망자는 '네이티리'의 언니 '실와닌'이었고 나비족은 그날 이후 학교를 떠나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총알구멍이 늘어날수록 '그레이스 박사'의 꿈도 짓밟혀갔습니다. 그래서 '제이크'가 헬스게이트에 도착했을 때쯤에 인간에 대한 경멸이 극에 치달았을 때였고 그 증거로 그녀는 담배를 달고 살았습니다.

마치 인간의 육체에 항의라도 하는 듯 아바타 몸일 때는 절대 피지 않는 담배로 자기 육체를 고문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끊임없이 매장되어 있는 언옵타늄 보다 주변에 있는 숲이 더 중요한 가지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파커'는 좀처럼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상의도 없이 군인인 '제이크'를 과학자의 영역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녀는 폭력을 상징하는 군인이 자신의 부서에 들어온 것에 대단히 화가 났습니다.

공동체주의와 강압적인 태도는 공존할 수 없는 가치였습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파커'를 거역할 수 없었는데 그녀의 연구비가 바로 언옵타늄을 채굴한 돈에서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육체는 인간을 따르지만, 의식만큼은 나비족에게 마음이 가 있었습니다.

아바타 '파커'

사업가 '파커'

파커는 헬스게이트 내 최종결정권자로 군인과 과학자 사이를 조율합니다.

그리고 그가 그들을 조율하는 기준은 단 하나 바로 돈입니다.

판도라 행성에서 돈은 곧 언옵타늄 채굴을 의미했습니다.

그는 사업가인 만큼 주주의 비위를 맞추는 것을 1순위로 두었고 상황이 여의찮다면 원주민의 목숨까지도 희생할 생각이었죠.

그에게 남아있는 일말의 양심이 아바타 프로그램이라는 인형 놀이와 나비족을 위한 의료, 교육, 도로 건설까지 진행했지만 나비족들은 그런 것들이 전혀 필요 없었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지금 그대로가 좋았죠. 그러나 나비족이 그럴수록 파커의 인내심은 점점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그가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타지 온 노력만큼이나 언옵타늄에 대한 집착이 커질 수밖에 없었죠.

그는 나비족이 뭐라 하건 무조건 광물을 채굴해 가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이 전제는 절대 수정할 수 없는 불가결한 원칙이었죠.

판도라 행성의 나무는 널리고 널렸으니 어떤 보상을 지급하더라도 이주하지 않고 버티는 건 그의 관점에서 이성적으로 그들이 미개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으로 치닫습니다.

미신인 부두교를 믿는 야만인 정도로 생각했죠. 그래서 파커는 점차 과학자보다 군인과 가치관이 일치하는 순간이 늘었습니다. 

아바타 1 세계관정리

3가지 정치적 입장으로 '아바타'를 풀어보았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아바타3 : 불의길' 에서 더 탄탄하고 재밌는 이야기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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